원나잇에서 사랑을 찾는 남자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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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 스펙태큘러 나우>
 
사실, 사랑이라는 단어로 얼마나 많은 것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원나잇스탠드 섹스에서도 남자는 사랑을 갈구한다.
 
어떻게 보면 가소롭고 어이가 없는 말일 수도 있지만, 단지 에로스(eros)적인 사랑만 따지자면 충분히 가능할지도 모른다. 에로스는 자기애가 기본이 되는 것이니만큼,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충분한 이유가 된다. (물론 클럽 화장실에서 급하게 후배위로 밀고 들어가는 그런 이벤트 말고)
 
다음 날 아침까지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적당히 짧은 시간 속에서 그는 수년간 사귀어 온 여자친구와 섹스할 때보다 훨씬 공을 들여 입술에 번들거리는 애액을 잔뜩 묻힌 채, 오늘 처음 본 그녀의 허벅지 사이에서 미소를 짓는다.
 
그녀의 움찔거림이 곧바로 느껴지고, 흘러내리는 각종 생리적 부유물을 통해 그는 어느덧 자존감을 찾아가며, 뒤이어 진행될 인터코스(삽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홍조를 띈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것이 사랑의 과정이다. 근원적인 형태로는 자신에 대한 믿음, 사랑. 단순하게 모든 배경을 접어두고, 현실적인 상황을 서포트하는 주변인이 전무한 상태에서 그는 오로지 섹스로만 평가받고 싶어한다.
 
그 평가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그녀를 깊이 정성껏 애무하고 삼신할매 치성드리는 마음가짐으로 그녀와 그녀의 성기를 소중하게 대한다. 곧이어 오늘 처음부터 훔쳐보았던 그녀의 입술 사이에서 새어 나오는 신음소리에 그의 쾌감은 또 다른 연장선을 기대하게 된다.
 
누군가 그러더라, 어떻게 처음 만난 여자와 섹스를 하는데 마음을 다해 사랑을 쏟을 수 있냐고. 말은 맞는데, 대상의 범위를 벗어났다.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에 정성을 다해 섹스하는 거라고. 그것이 하룻밤의 꿈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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